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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제주도 자전거 여행하기 4편 - 제주 자전거샵 추천, 자전거빵 cafe

Travel

by 송온마이립스 2015. 10.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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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광고글이 전혀 아님을 밝힌다. 제주도에서의 괜찮은 자전거샵을 찾고있는 자덕 그대들에게 바친다. 그럼 시작.


 제주도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다보니 

 

 1) 알려진 것 보다 제주도 자전거 도로 노면이 매우 매끄럽지 않고, 

 2)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에 비도 맞고, 

 3) 멀쩡한 자전거를 넘어뜨리는 바람에 둘의 자전거가 성하지 않았다. (3단 고음도 아니고ㅠㅠ)



이런 아름다운 길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심지어 서귀포시 초입에서 만난 어떤 멋진 로드를 타는 청년은 세이브로 가져온 타이어 세 개가 모두 다 터졌다며, 울상으로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고압 타이어가 제주의 거친 도로를 버티기 힘들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한참을 걸어가셨을텐데 어떻게 되셨는지 참 궁금...) 때문에 우리 또한 타이어 펑크의 문제를 가장 우려해 세이브를 몇 개씩이나 사갔는데, 다행히 우리의 미니벨로들은 용맹하여 타이어 교체할 번거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중고거래로 이미 연식이 오래된 자전거들이 비를 맞으니, 하나씩 부상을 입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아프지마 도토 다혼! 나뭇잎으로 급히 림 보수중.


 우리는 스스로의 몸을 살뜰히 챙기는 커플이라 혹시나 모를 위험에 대비해 서귀포에서부터 제주시로 돌아오면서 보이는 족족 자전거 가게란 가게는 모두 들어가서 정비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동네 주민들에게 자전거를 판매하고 간단한 정비만이 가능할 뿐. (그야말로 '동네' 자전거 가게들이었다.) 사실 우리의 애마들에게 필요한 것은 간단한 정비임에도 여기서 그저 원하는 제품이 아닌, 저렴한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를 고민하게 했다. 특별히 동네 자전거 가게 아저씨의 심한 제주도 방언도 한 몫 했다. 한참 얘기를 들어도 무슨 말인지... 반은 알아듣겠고 반은 못 알아듣겠고...


직접 '강, 방 왕' 하고 쓰는 글임. 물욕 쩌든 우리가 제주도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수당.


 그렇다. 애초에 제주도에서 서울같은 신속, 정확, 편리함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잊고있었다! 여긴 택배 비용도 곱절로 줘야하는 곳이었다! 제주도 피플들 '육지'로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를 잠시 체험한거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그냥 '잠시 불편하더라도 서울에 올라가서 수리하자' 라는 마음으로 제주시까지 무아지경으로 밟다가 만난 제주시의 '자전거빵'. 


운명의 Destiny~


 자덕 남친은 제주도에서 살고싶은 세 가지 이유로 첫 번째는 시골이 주는 마음의 여유, 두 번째로 고기국수와 한라산, 세 번째로 자전거빵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믿고 내 애마를 맡수있는 매카닉이 있는 자전거샵이 있다는 것이 자덕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됨. (미친 맛의 고기국수와 동급이라니!) 


자덕 남친의 감동의 인스타.jpeg (팔로우 고고)

https://instagram.com/bosung.park


자, 그럼 이름마저 친숙한 자전거빵에 대해 자전거 문외한(=나)이 가졌던 느낌에 대해 정리해보자.


1. 트렌디하다.


 트렌디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 누구나 알법한 멋진 자전거들이 즐비해있는 것은 물론, 엄청난 내공의 자전거 고수들로 보이는 분들이 자전거빵 안에서 트레드밀 같은 것을 아래에 두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시운전을 했다. 물론 앞에 커다란 스크린을 두고 실제 경기하듯이. (이것 이름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몰라, 다들 아시겠지만 나는 그런 것 처음봤다. 게다가 다혼의 미니벨로로 제주도를 돌았다고 하니 자전거빵의 젊은 사장님 왈, "저도 브롬톤 가지고 여행 다니다가 얼마 전에 팔았어요~". 


자전거 여행족의 로망, Brompton!

 요즘 젊은 이들의 부의 상징과 로망의 시그니쳐, 브롬톤이 아니던가. 뭐 어찌됐건 자전거빵의 젊은 사장님 스스로도 자전거를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듯 했다.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덕 남친과 나누는 것 같았는데 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알아듣고... 내게는 그들의 대화가 제주 방언과 다름 없었음.



2) 친절하다.


 나의 다혼이는 비를 맞고 브이 브레이크의 단점인 끼익~ 끼익~ 소리가 더욱 심해졌고, 남자친구의 것은 그 동안 얼마나 많이 타고 다녔던지 브레이크 슈가 모두 닳아버렸다. 사실 브레이크 슈들만 좀 갈아주면 되는 문제일거라 편하게 생각했었는데, 빵 사장님께서 이리저리 청소도 해주시고, 체인도 봐주시고, 뭐 기타 등등 엄청 세심하게 봐주셨다. 브레이크 문제를 잡아보시겠다며 한 삼십여 분을 줄창 봐주셨던 것 같다. 가격 또한 크게 비싸게 받지 않은 것으로 가물가물 기억이 나는데, 나는 심지어 "이렇게 봐주시는데 혹시 공임비 좀 더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었던 것 같다. 


자전거빵에서 자전거로 3분 거리. 나 대신 고기국수 좀 먹어줘라 줘.

 또한 제주에서 무엇이 맛있느냐고 한 마디 여쭤봤더니, 여기 여기 여기여기여기를 가라며 현지인들만 아는 맛집 플레이스들을 아주아주아주 친절하고 꼼꼼하고 섬세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인생의 동반자와 같은 소울 푸드, 삼대국수회관의 고기 국수를 만나게 된다. (삼대국수회관집 아들내미가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라고! 사장님과 아는 사이라고 했다.)




 자전거로 제주도 여행하리라 계획한다면 여행의 떠나기 전 철저한 정비가 필요하며, 더불어 라이딩 중 간단한 수리의 실력을 겸비하고, 마지막으로 제주에서의 자전거샵에 대한 정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곳곳의 자전거 가게에 대한 정보는 초록창을 이용해 충분이 찾아보고 가시라. 그럼 여기까지 감사했던 제주시의 자전거빵에 대한 보은의 포스팅이였다. 


 제주의 자덕들을 위한 별 쓸모 없는 정보 헌정의 포스팅은 여기까지로 할까 싶다. 소재고갈. 다음은 제주도에서 의(衣)와, 식(食)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주로 가난한 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제주도의 미친 물가 속에서도 푼돈 아껴 사먹을 수 있는 음식점들, 자유로운 제주 영혼들을 만났던 소울의 장소들을 소개하고 싶음. 그럼 더 쌀쌀해지기 전에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라이딩~



주소: 제주 제주시 연동 1531-1

연락처: 064-742-7119

영업시간: 12:00~21:00 (일요일 휴점)

자전거빵 페북https://www.facebook.com/bicycle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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