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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전거 여행 꿀팁 창고 대방출 : 준비물 체크리스트, 여행 일정 계획표, 맛집 리스트, 관광 리스트 첨부

Travel

by 송온마이립스 2015. 10. 2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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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마지막 포스팅이 될 것 같다. 조금만 더 스테미나가 넘쳤다면 갔던 곳들 중 인상깊었던 곳들을 하나 하나 소개할텐데 그 정도 레벨은 도달하지 못했나보다. 블로거로서의 갈 길이 멀다. ㅎㅎㅎ 어쨌든 지난 글들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모조리 몽땅 이 곳에 풀고 갈 포부를 가지고 글을 시작하려고 함.


2015/09/30 - [여행의 기억] - 여자친구와 제주도 자전거 여행하기 1편 - 설득하자!

2015/09/30 - [여행의 기억] - 여자친구와 제주도 자전거 여행하기 2편 - 웜샤워란 좋은 것!

2015/09/30 - [여행의 기억] - 여자친구와 제주도 자전거 여행하기 3편 - 자전거와 교통수단의 콜라보

2015/10/09 - [여행의 기억] - 여자친구와 제주도 자전거 여행하기 4편 - 제주 자전거샵 추천, 자전거빵 cafe

2015/10/16 - [여행의 기억] - 제주도 여행의 기록을 마무리하며 - 자전거 여행의 장단점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짐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평소 여행 가거나 교회 수련회를 갈 때, 짐을 적게 챙긴다고 챙겨도 캐리어를 질질 끌고가야 마음이 놓이는 나에게 초큼 어려운 미션이었다. 애인은 나의 부족한 체력을 염려하여 배낭을 매어 더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자고 단단히 일러두었기에, 내게 주어진 가방은 딱 둘! 패니어 한 쪽과 자전거 앞 쪽에 락센카울로 연결할 캐논의 카메라 가방. 


딱 요렇게 다녔다. 다혼 캐리어 가방이랑 이마트 이켄스탁 둥여매고, 패니어 달고.


 보통 브롬톤 같은 것을 보면 간지나게 앞에 까리한 가방을 딱 매던데, 그런거 사려고 찾아보니 그야말로 '옆집 개' 가격이더라고. 그래서 결국 애인이 겁나 검색해서 찾아낸 블로그에서 알아본 야매 방법으로 카메라 가방을 구입하더니 뚝딱 뚝딱 만들어서 떡하니 앞에 붙여줬다. 쬐끄만한 가방에 뭐 대단한거 넣겠냐. 게다가 펑크 패치나 공구 같은 것을 넣었더니 공간은 더 줄어 정말 필요한 것만 가져가기로 했다. 심지어 부족한 것은 제주에서 구입할 요량으로 짐을 단촐하게 꾸렸다. 여행 끝나고 안 것이지만 속옷은 두 개만 가져가도 될 뻔. 매일 빨래해서 말리니까 되던데? 캬캬 나는 부지런한 여행자.


간지나게 '인 마이 백' 사진이라도 찍을 걸 후회하면 무엇하나~ 숙소에 도착해서 대충 짐을 풀었던.



 제주도에서의 10박 11일 자전거 여행을 통해 얻게 된 교훈이 있다면, 역시 


 1) 많이 가지지 말자. 많이 가지려고 욕심내지 말자. 이것은 제주도에 귀촌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동경하게 된 멋진 보헤미안 마인드이기도 하지만, 실제 내가 자전거를 타면서 가진 짐을 덜어내서라도 더 가볍게 빠르게 자유롭게 달리고 싶은 마음에서 배웠다. 서울 생활에서는 늘 욕심낼 것이 많았다. 커뮤니티 들락거리면서 새로나온 뷰티 아이템 같은 거 체크하고 할인 정보 보면 마음이 막 들썩거리고. (화장 못하는게 함정) 읽지 못한 책도 일단 사두고, 계절마다 택도 안 뗀 새 옷을 걸어두고 괜히 뿌듯해 한다거나. 모두가 허사로다. 조금 덜 가지고, 조금 덜 욕심내면서 늘 가난한 마음으로 산다는 것이 더 귀한 결심 임을 알게 되었다. 공수레 공수거 에헤라디야. 



오르막을 오를 때 기어를 낮추면 다리에 걸리는 힘은 잘게 쪼개져서 분산된다. 자전거는 힘을 집중시켜서 힘든 고개를 넘어가지 않고, 힘을 쪼개어가면서 힘든 고개를 넘어간다. 집중된 힘을 폭발시켜가면서 고개를 넘지 못하고 분산된 힘을 겨우겨우 잇대어 가면서 고개를 넘는다. 김훈, <자전거 여행> 中



 2)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또 오르막이 있다. 너무나 자명한 진리로 알고있던 사실을 스스로, 터질 것 같은 허벅지를 더 찢어가며 체득하게 되었다. 오르막길을 겨우 겨우 오르다 보면 어느새 완만해지는 구간을 지나 결국 속이 뻥 뚫리는 내리막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늘 단거리 스프린트 선수로만 살아왔던 내 지난 시간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짧은 미래와 꿈, 그러다보니 늘 즉각적인 결과와 보상만을 기대하게 되고, 그것이 좋지 않을 경우 늘 낙담했던 멍충이 나. 김훈 선생의 글처럼 오르막을 올라갈 때는 힘을 쪼개어 겨우 겨우 넘는 것이 옳다. 빠르게 올라가는 옆 라이더들을 보면서 부러워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렇게 오르고 또 오르다보면 언젠가 내려가겠지.아 물론, 내 인생은 그 반대가 되어야겠다. ㅎㅎㅎ 내 사주가 말년에 핀다던데 괜히 기대가 되고 그러네 그런 의미로 윤종신의 오르막길 듣고 오자. 




 * 아래의 첨부 파일은 여행 전, 애인과 내가 서치한 정보와 계획들을 모은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pdf로 변환하여 공유하는 것이므로 무단 복제, 변형만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보고 참고해도 좋아요. 특별히 다녀온 곳들에 대한 개인적 코멘트를 적어 놓았음. 엉성한 자료지만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바람. (일정은 자전거 여행으로 10박 11일. 이건 정말 그냥 참고만 하시라고)


보성은 제주도 여행 (201508) - 먹는 곳.pdf

보성은 제주도 여행 (201508) - 보는 곳.pdf

보성은 제주도 여행 (201508) - 일정.pdf

보성은 제주도 여행 (201508) - 준비물 체크리스트.pdf



그럼 이제 진짜 끝! 제주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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